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10만 명대 밑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자 수는 3년째 100만 명을 유지했고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다.
통계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주요 사항은?
“지난해 취업자 수 9만7000명 증가, 전년 31만7000명 대비 69.4%p 감소”
“경제 핵심 연령대 30‧40대 취업자 수 감소 두드러져, 40대 감소 가장 많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8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정부가 제시한 10만 명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전년 31만7000명과 비교하면 69.4%p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7월(5000명)과 8월(3000명)이 가장 저조했다. 1만 명 이하의 취업자 수로 고용 시장의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9월(4만5000명)과 10월(6만4000명)도 10만 명을 넘지 못했고 11월(16만5000명)에는 10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12월(3만4000명)에는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6.5%), △정보통신업(5만5000명·7.0%), △농림어업(6만2000명·4.8%),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2000명·4.9%) 등에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이 집중된 △도매 및 소매업(-7만2000명·-1.9%), △숙박 및 음식점업(-4만5000명·-2.0%)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두 업종은 최저임금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000명·-4.6%), △교육서비스업(-6만명·-3.2%), △제조업 5만6000명(-1.2%)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의 취업자 수가 줄었다. 특히 40대는 가장 많이 준 11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년(-26만6000명)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다. 30대에서도 6만1000명이 줄어들어 경제 활동 핵심 연령대의 이탈을 짐작케 한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에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5000명(2.6%) 증가, 임시근로자는 14만1000명으로 2.8% 감소,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 3.6% 줄어들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3000명(2.7%) 늘어났다. 그러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2.1%), 무급가족 종사자는 9000명(-0.8%) 감소했다.
이밖에 사항은?
“실업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 수준”
“홍남기 경제부총리, 지난해 고용 부진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주력 업종 부진 탓”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 기준을 바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이자 3년 연속 100만 명 돌파다.
실업률은 3.8%로 2001년 4.0%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청년(15~29세)실업률은 9.5%로 전년보다 0.3%p 나아졌다. 고용률은 60.7%며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과 같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5%로 전년보다 0.7%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전년보다 1.0%p 상승한 22.6%다.
노동시장 이탈 인구를 나타내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2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4000명(0.6%)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9만3000명으로 2만4000명(3.6%) 늘어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5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및 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지난해 고용 부진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자영업 부진, 일부 정책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목표로 경제 활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