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C 시장이 2~3분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총 686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주요 사항은?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 2억5940만 대, 전년보다 1.3% 감소”
“CPU 부족 문제 등 환경적 영향, 연말 소비자 수요도 부진해 연말 특수 효과 미흡”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은 2억5940만 대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PC시장은 2분기와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오랫동안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CPU 공급 문제 등 환경적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PC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4분기부터 CPU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CPU 공급 부족은 관련 업체들이 비즈니스 PC 업그레이드로 인한 수요 충족에 영향을 끼쳤고 CPU 공급 문제가 개선된다면 해당 수요는 올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PC 수요가 둔화됐다”며 “미국에서도 중소기업 등 취약한 구매층 간의 불확실성이 있었고 연말 연휴 기간 소비자 수요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PC 시장의 연말 특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IDC 역시 가트너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면서 지난해 3분기는 여러 PC 제조사가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한 것이 출하량의 일시적 상승을 불러왔다는 견해다. 이후 주식 시장 변동과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 감소가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사항은?
“레노버, HP, 델, 애플 등 출하량 상위권 차지 … 1‧2위 큰 차이 없어”
그러나 PC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위 PC 업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레노버, HP, 델의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59%에서 63%로 증가했다. 레노버는 시장점유율을 24.2%로 HP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레노버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부문에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HP는 지난해 4분기 하락세를 보이며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연간 글로벌 PC 출하량은 레노버가 5847만 대, HP가 5633만 대, 델이 4191만 대, 애플 1801만 대 순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조사는 노트북, 데스크톱, 휴대용 PC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글의 크롬북과 애플의 아이패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카코 키타가와 선임 연구원은 “지난해 PC 출하량 감소의 대부분은 소비자 PC 출하량의 둔화 때문으로 보인다”며 “2014년 49%였던 소비자 출하량은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의 약 40%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으며, 다만 윈도우10 업그레이드가 주도한 비즈니스 PC 성장이 주효해 큰 폭의 하락세는 보이지 않았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