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 택시’가 월간 이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며 택시기사들의 보이콧까지 불러왔지만 되레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의 지난달 실사용자(MAU)가 1000만 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12월 월간 사용자수가 120만5000명이라고 발표한 티맵 택시보다 약 8배 이상 많은 규모다.
주요 사항은?
“하루 평균 호출 건수 165만 건, 전국 택시기사 85%인 23만 명 카카오T 택시 이용”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서비스 상생안 적극 모색 … 택시업계, 타협은 없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카카오T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165만 건이다. 9월 147만 건, 10월 150만 건, 11월 156만 건에 이어 호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T 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 숫자도 전국 택시기사의 85% 수준인 23만 명에 달한다.
관련 업계는 승객들이 많이 찾는 카카오T 택시를 기사들이 외면하긴 힘들었다는 평가다. 워낙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을 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특히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있어 대다수 사용자들이 다른 앱으로 갈아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명 ‘록인(lock-in)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다.
카카오는 현재 카풀 서비스 갈등을 해결하고자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국토부 등 정부 당국이 추진하는 택시와 카풀의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는 등 갈등의 접점을 찾고 잘 풀어나가겠단 의지다.
그러나 최근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이 두 번째로 발생하며 상황이 더욱 곤란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28일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으나 택시업계의 참여 거부로 무산됐다.
택시업계는 여전히 카카오를 포함한 모든 카풀 서비스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는 중이며 이를 수용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밖에 사항은?
“택시업계, 이달 중 새로운 택시 호출 서비스 ‘티원 택시’ 출시”
“업계 일각, 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사모펀드 실적 압박 시작 … 어려움 가중될 가능성”
택시업계는 카카오T 택시에 대항할 새로운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원 택시’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티원 택시는 4대 택시 이익단체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이 5%씩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그러나 이미 자리 잡은 카카오T 택시와 티맵 택시의 견고한 위치를 위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두 업체가 자금력에 근거한 강력한 마케팅 파워가 뒷받침되고 있지만 티원 택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출범 당시 참여한 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실적 압박을 받을 것이란 견해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때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TPG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30.3%다. 카카오가 나머지 지분 약 70%를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자금이 대거 투입된 이상 올해에는 실적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과 여부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