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새로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RCS’를 15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주요 사항은?
“RCS, 스마트폰 앱 별도 설치 없이 사용 가능 … 우선 갤럭시노트9 등 일부 제품 적용”
“5MB 이하 고화질 사진이나 짧은 영상 데이터 차감 없이 원본 그대로 전송 가능”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표준 문자 규격과 맞춰 기능과 서비스가 확대된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 설치된 문자 메시지 앱을 업데이트하면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RCS 서비스를 우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갤럭시노트S9·S9+’에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갤럭시S8+’에도 서비스를 적용한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S10에는 RCS 서비스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차후 다른 기종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RCS는 5메가바이트(MB) 이하 고화질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데이터 차감 없이도 원본 그대로 보낼 수 있다. 최대 100MB 크기까지 전송 가능하다. 6월까지는 프로모션을 적용해 5MB 이상 100MB 이하도 데이터 차감 없이 전송할 수 있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이용량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되고, 경우에 따라 사진과 영상의 용량을 압축해 발송하는 방식이지만 이를 역발상으로 서비스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RCS는 그룹채팅이나 읽음 확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기능도 포함됐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프티콘 선물이나 간단한 송금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모든 통신사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통신 3사간 연동도 준비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용 RCS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부장은 “RCS 서비스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혁신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올해에도 많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이 직접 체감하는 서비스 혁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항은?
“SK텔레콤, 카카오 독점 구조 깨뜨리기 행보 … 티맵 택시 대대적 투자 효과”
“업계 일각, 카카오톡 국내 시장 점유율(94%) 막강해 잠식 효과 미지수”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카카오를 상대로 한 지속적인 도전장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티맵 택시의 대대적인 개편과 프로모션에 나섰다. 카카오T 택시가 카풀 서비스를 둘러싸고 택시업계와 큰 갈등을 빚는 중 집중적인 투자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맞아떨어졌고 티맵 택시는 단기간에 사용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 RCS 서비스도 특화된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전해주면서 기존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다만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는지라 얼마만큼의 잠식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4.4%다. 그 뒤를 페이스북 메신저(1.8%), 라인(1.1%), 텔레그램(1.1%), 위챗(0.8%)이 잇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당시 ‘네이트온’이 PC메신저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킨 바 있다. 그해 카카오톡PC가 출시되면서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져 이듬해 1위 자리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