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파트너스의 시장조사를 담당하는 CP리서치는 15일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 시장을 분석한 결과 관련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2조 달러(약 224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는 증권형 토큰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한 해로 관련 업계의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주요 사항은?
“증권형 토큰,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 시장 잇는 역할 … 디지털 자산 시장 성장 이끌 것”
“증권형 토큰 시장 아직 실험적 단계, 유의미한 성장 위해서는 시간 필요”
증권형 토큰이란 자산을 토큰의 형태로 변환한 것이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과 같은 전통 금융 상품과 성격이 유사하다.
CP리서치는 증권형 토큰이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시장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증권형 토큰 시장이 아직 실험적 단계에 불과해 유의미한 성장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CP리서치는 증권형 토큰 시장이 규모의 성장을 이루려면 기관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 봤다. 이를 위해 명료한 규제 확립, 국제적 표준, 인프라 성숙, 신뢰도 높은 전통 금융 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며, 실현되는 시점은 2025년 이후로 내다봤다.
또한 증권형 토큰의 유형을 신생기업 자금 조달과 자산 유동화로 나누고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의 비중이 2030년 9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이 전체 증권형 토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이미 부동산, 벤처 투자 펀드, 앤디 워홀의 작품 등이 자산 유동화 목적으로 토큰화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사항은?
“증권형 토큰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발행, 유통, 보안 영역”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불투명한 기존 자산의 유동화 증권 시장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
CP리서치는 증권형 토큰 생태계 핵심 인프라로 발행, 유통, 보안 영역을 꼽았다. 특히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방향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며, 디지털 자산 지갑 비트고(Bitgo) 등 디지털 자산 특화 보안 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영역에서는 티제로(tZero),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의 거래소가 ATS (대체거래소)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 이미 해당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인수해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토큰 발행 영역에서는 미국 소재 폴리매스(Polymath), 하버(Harbour) 등이 규제를 준수하며 증권형 토큰 발행 전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P리서치는 증권형 토큰이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해 전통 금융 기관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기대와 낙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24시간 거래와 자산 부분 소유권, 글로벌 자본 시장 접근성 등 증권형 토큰의 장점들이 구현되려면 시장의 활성화와 풍부한 유동성이 우선이기에 지금은 시장 상황을 지켜볼 단계라고 판단했다.
또한 증권형 토큰이 대두되면서 기존 탈중앙화를 지향하던 블록체인 업계가 점차 중앙화되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금융안정위원회(FSB) 보고서를 인용하며 자산 유동화 증권형 토큰이 제2의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재로서는 지나친 기우라고 주장했다.
이미 볼커룰(자기 자본 거래 제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대형 금융 기관들의 도덕적 해이 최소화) 같은 규제가 존재하고 아직 시장 규모가 협소한 수준이기 때문에 증권형 토큰이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불투명한 기존 자산의 유동화 증권 시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CP리서치는 “증권형 토큰 시장이 주목받더라도 국내 환경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혁신 성장과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관련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금융 산업의 특수성을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업계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