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에서 열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에서 브렉시트가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현지시간 15일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 합의 투표는 찬성 202표대 반대 432표로 나와 230표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테리사 메이 총리는 하원에서 합의한 대로 3개회일 내 ‘플랜 B’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논의된 플랜B는 브렉시트 일정 연기, EU와 합의안 재협상, 브렉시트 찬반 제2국민투표 등입니다.
현재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돼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게 됐습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한 채 오는 3월 29일 유럽연합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과 EU는 오는 2020년 말까지 전환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전환기간에 영국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릴 수 있고 EU 가입국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노 딜’ 브렉시트로 국면이 바뀌면 이같은 전환기간 역시 사라집니다.
이에 무역 관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이 새롭게 부과됩니다. 자연스럽게 기업의 비용 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이 뒤따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은 EU 회원국이 아닌 만큼 EU가 제3국과 맺은 무역협정에서도 제외됩니다. 당장 EU는 물론 기존에 거래하던 주요 무역 국가들과도 별도로 무역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새로운 통관절차로 수입이 지연되면 식료품과 의약품 공급이 부족해지고, 몇몇 제조업체는 부품 수입이 늦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내세웠던 브렉시트가 결국 제 발등 찍는 자충수가 되는 건 아닌지 다음 수순이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진행 = 권오성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