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18일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논란에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판매를 중단하는 제품은 카토캔 용기를 사용한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제품입니다. 앞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개월 영아에게 해당 제품을 먹이다 곰팡이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 작성자는 “아이에게 빨대로 레드비트 사과맛 주스를 먹이던 중에 얼룩덜룩한 색이 보여 빨대를 뽑고 컵에 부어보니 곰팡이가 가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순식간에 SNS 등에 퍼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남양유업은 사건 이후 전문기관과 함께 해당 음료 제품의 조사를 진행했으나 제조 과정에서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카토캔 자체가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약해 배송 등의 유통 과정에서 제품 파손으로 인한 오염으로 추정했습니다. 즉 외부 충격으로 제품에 핀홀(Pin Hole) 현상이 발생했고, 이곳을 통해 내용물과 외부공기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남양유업은 소비자 불안감 해소와 명확한 원인 규명 차원에서 전면판매중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관련 제품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9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20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풀무원 푸드머스의 초코케이크도 OEM 제품으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OEM 제품에 대한 주문사의 관리 소홀이 아니냔 지적입니다.
보통 위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 측의 책임이 크지만 OEM은 해당 제품에 대한 관리와 전반적인 유통은 주문자가 담당하기에 주문자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견해입니다. 남양유업은 문제 제품을 생산한 제조사를 대상으로 2차 정밀 조사도 벌일 예정입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코딱지 분유’ 논란이 불거지자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세종시에 소재한 분유 공장까지 외부에 공개하는 등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당시 사건은 이렇다 할 후폭풍 없이 지나갔습니다.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위생 사고가 일어나면서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3일에는 대학병원 환자식에서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멸균 우유 제품에 검은색 이물질이 나왔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남양유업은 해당 의혹 역시 생산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물질 우유는 남양유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상태며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