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던 ‘위풀’과 ‘차차’ 등도 서비스 개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풀 애플리케이션 위풀을 운영하는 위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 이후 10억 원의 초기자금 투자유치가 무산됐습니다. 위모빌리티는 최근 투자 유치에 다시 나섰지만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위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위풀 앱을 공개하고 운전자 회원을 공개 모집했습니다. 이달 정식서비스에 나서겠단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서비스 개시 일을 전면 보류하고 있습니다.
위풀은 장거리 출퇴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풀 서비스입니다. 요금은 기존 카풀 서비스보다 절반가량이나 저렴하게 책정하고 운전자의 범죄이력을 조회하는 안심 서비스로 이용자 신뢰를 얻겠단 계획이었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위법 의견을 받았던 차차크리에이션의 ‘차차’도 카풀 서비스를 보류한 상태입니다. 차차는 정부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의 협상 진행 과정 등을 지켜본 뒤 서비스 방침을 결정하겠단 입장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카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풀러스와 타다 등에게도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카풀 스타트업들은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 카풀 허용 기준 방침 변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현행 여객자동차법에 따르면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 유상운송 금지의 예외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조항에서 출퇴근 때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택시업계는 해당 조항의 완전 삭제를 요구하는 중입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택시업계는 이날 정부가 조성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방치할 수 없다는 대승적 결단 아래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카풀 개방을 전제로 운영될 경우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장은 언제든지 좌초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테스크포스(TF)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업계의 용기 있는 결단에 거듭 감사드리며 100만 택시가족 염원이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현실화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오는 21일이나 22일에 출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