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묵인희·이동영 교수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타우(tau,τ) 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입니다.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후에 발견돼 근본적 치료가 어렵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검사해야합니다. 이 검사를 위해 현재는 일부 대학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를 사용해야 하나 비싼 이용료에 환자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혈중에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이 뇌 안의 타우 단백질과 매우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가정은 실험 결과 사실로 판명됐습니다. 혈중 타우 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 타우 단백질이 많이 축적돼 있다는 연관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한 뇌 안의 타우 축적 유무에 따라 타우 양성군과 음성군으로 구분했을 때 두군 사이에 혈중 타우와 아밀로이드베타의 농도 비율이 매우 유의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뇌 안의 타우 축적 유무를 구별하는 정확도 분석(ROC 커브 분석)을 진행했을 때, 혈중 타우와 아밀로이드베타의 농도 비율이 민감도 80%, 특이도 91% 정도로 뇌 타우 축적을 예측 가능하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가 상용화될 경우 치매의 진행 정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치매 예방은 물론 진행억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선행 연구에서 발굴한 뇌 베타 아밀로이드 예측 기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조기 진단도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검사 접근성 향상 및 검사 비용 절감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치매와 관련된 추가적인 지표를 발굴해 치매 예측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브레인’ 표지논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