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 및 설비투자의 부진이 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수출 실적은 개선됐으며, 지난해 4분기 정부의 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2일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자료를 발표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7% 성장입니다. 이는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2017년은 3.1%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경제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 중 건설투자는 2017년 대비 4.0% 감소해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13.3% 감소 이후 20년 만에 하락세가 가장 컸습니다. 설비투자도 1.7% 떨어져 2009년 7.7% 감소세를 보인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반면 정부소비는 5.6% 성장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소비도 2.8%로 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수출은 4.0%로 2013년 4.3%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4.2%로 7년 만에 최저폭으로 낮아졌습니다. 제조업은 3.6% 성장했지만 성장률은 2년 만에 최저입니다. 서비스업은 2.8% 성장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1.1% 성장했습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폭입니다. 한은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GDI 상승을 막은 요인이 됐다고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0%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소비 진작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는 3.1%로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최고치입니다. 정부의 예산집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품 구매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증가 등이 이뤄진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할 경우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7년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2만795달러를 기록하며 국민총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를 거듭하면서 3만 달러 돌파가 지지부진했습니다.
한은의 추정치가 맞는다면 10년 만에 3만 달러 시대를 열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