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지난 18일 저녁 6시30분에 발생한 전산 오류를 모두 해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업계는 또다시 거래소 보안 관련 논란을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코인제스트는 18일 저녁 이벤트로 400여 명의 회원에게 암호화폐 WGT토큰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의 입금 내역이 실제와 다르게 반영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WGT토큰 이벤트인 에어드롭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난 것입니다. 코인제스트는 당초 WGT코인 3만 개를 에어드롭하려 했으나 실수로 인해 다른 암호화폐까지 에어드롭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코인제스트 일부 회원들의 지갑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10여 명의 회원들은 오입금된 상황임을 알고서도 6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매도하거나 한화 출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금액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소 내 시세 하락까지 발생했습니다. 코인제스트는 문제를 즉각 인지하고 오입금이 발생한 회원에게 자산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대다수 회원들은 반환을 약속했고 사건이 터진 날 약 3억 원의 암호화폐가 반환됐습니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타 거래소에 협조문을 보내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회수하고 있다고 코인제스트는 밝혔습니다. 추후 회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 계획도 세워둔 상태라 전했습니다.
코인제스트는 사건이 발생된 후 모든 거래를 일시 중지하고 서버 점검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단순한 전산 오류가 아닌 ‘유령 코인’이 발생했다며 장부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산 오류로 이용자들의 지갑에 입금된 암호화폐들의 출처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인제스트 한 회원은 “모든 암호화폐에 에어드롭이 진행됐다는 건 있지도 않은 암호화폐를 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며 “지난해 발생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인제스트는 장부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오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는 “거래소 출범 후 전례 없는 전산 오류로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비상대응 체제로 움직여 현재 거래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