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환율 등 대외적인 악재와 함께 수익성을 높일만한 요인을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평가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재계 2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큰 폭의 실적 부진은 국내 경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97조25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2조4222억 원으로 47.1%나 급감했습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이후 연간 기준 최저치입니다. 순이익은 더 낮은 1조6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8%나 떨어졌습니다.
차량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2.6% 증가한 378만6794대 입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로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습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1.3% 늘어난 386만812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 원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차 측은 영업부진의 이유로 △원 달러 환율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기타부문 수익성 악화 △투자비용 증가 △관계사 실적 악화 등을 꼽았습니다.
다만 경영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신차와 SUV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불투명한 글로벌 환경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진단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이 여전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늘리고 신형 SUV를 추가해 글로벌 SUV 수요 확대에 대응하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 71만2000대, 글로벌 396만8000대 등 총 468만 대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판매 대수보다 약 10만 대 늘어난 수치입니다.
[진행 = 권오성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