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넥슨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자마자 국내 2위 게임업체인 넷마블도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넥슨 매각 의사가 전해진 이후 중국 1위 게임업체 텐센트로 무게추가 쏠린 넥슨 인수전은 넷마블과 카카오 등의 국내 업체와 텐센트,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경합을 펼치는 치열한 경쟁구도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넷마블은 31일 넥슨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며 이미 두 달 전부터 해당 사안을 검토했고 최종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넥슨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기에 넥슨이 해외로 매각된다면 국내 게임 산업의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국내 자본의 인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조6500억 원에 그쳐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매각가 최소 12조 원으로 추정되는 넥슨을 자체 자금으로 인수하기는 무리입니다.
만약 넷마블과 카카오가 힘을 합치더라도 양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조 원에서 4조 원으로 협력 대상을 더 물색해야 합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3%에 달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습니다.
텐센트가 넷마블의 인수전 참여를 두고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도 관심사입니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7%를 보유한 3대 주주입니다. 카카오 지분 6.7%도 보유하고 있어 만약 넷마블이나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간접적으로 넥슨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넥슨이 국내 게임 산업에 차지하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넷마블과 카카오가 공동전선을 형성해 인수에 성공한다면 시너지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연구원은 “넷마블과 넥슨 모두 캐주얼에서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운영한다는 공통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카카오는 넥슨의 강점인 캐주얼 게임에 유리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카카오프렌즈처럼 게임 캐릭터 사업의 확장도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