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오는 11일 단체행동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된 후 네이버쟁의행위 투표에서 90%대 찬성률을 기록한 이후 파업에 들어가기 위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네이버 법인 96.1%,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83.3%, 컴파트너스 90.6%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습니다.
네이버지회는 네이버 법인 포함 전 계열사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돼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5월 16개 법인에 대해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쳐 법적 교섭권을 확보한 이후 네이버, NBP, 컴파트너스, 라인플러스 등 6개 법인에 대한 교섭을 벌여왔습니다.
교섭 진행 6개 법인 중 3개 법인인 네이버, 컴파트너스, NBP 교섭이 결렬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친 후 쟁의행위를 결의한 상태입니다. 나머지 3개 법인인 라인플러스와 NIT, NTS 등은 현재 교섭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네이버지회는 “노조 설립 후 10개월 동안 마주한 진실은 창업 20년의 네이버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20년 전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라며 “노동인권 부재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11일 교섭 상견례를 시작해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 교섭마저 최종 결렬된 후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중노위 조정안을 회사가 거부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있는 근로자(협정근로자) 범위에 대한 지정은 네이버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조정안 거부 이유를 들었습니다. 노조는 “노동3권 침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네이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강경히 맞서는 중입니다.
한편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국내외 기업 역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벤처 1세대 창업자와 유니콘 기업 등 7명을 청와대에 초청했습니다.
이해진 창업자는 “인터넷망 사용료 납부를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이 동등하게 내야 한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국내 차별 철폐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의 세금 차이도 크다”며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