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한국은행은 8일 외환보유액 자료를 발표하며 지난달 기준 외환보유액은 4055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8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자금을 말합니다.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금융기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해외에서 외화를 빌리지 못할 때 비상금 기능을 합니다.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는 것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증대됐다는 의미입니다. 국가 경제 위기로 대혼란이 일었던 1997년 말 IMF 사태는 당시 외환보유액이 바닥 수준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을 비롯해 예치금, 금, 특별인출권(SDR), IMF포지션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5.34로 전월(96.40) 대비 1.1% 하락(달러화 가치 하락)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6억5000만 달러 늘어난 3802억5000만 달러며, 예치금(149억 달러)은 11억7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위입니다. 지난 2017년 5월 이후 8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중입니다. 중국이 3조72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1조2710억달러)이 그 뒤를 잇는 등 동북아 3개국이 10위권에 포진해있습니다. 이밖에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대만, 홍콩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