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최근 신라면 건면을 출시했습니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으로 국내 라면시장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습니다.
농심은 새로운 아이템을 들고 침체를 거듭하는 국내 라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번 신라면 건면은 지난 1986년 신라면, 2011년 신라면블랙에 이은 세번째 신라면 시리즈입니다. 농심 측은 신라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몸에 좋은 건면으로 진화한 ‘3세대 신라면’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건면 특유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강조했습니다. 제품 개발에만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본연의 국물맛을 내고자 스프의 구성을 새롭게 조정했습니다.
소고기 육수는 고추·마늘·후추 등의 다진양념과 소고기 진액을 조합했으며, 표고버섯을 추가해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양파·고추를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기존 신라면의 맛을 유지했습니다. 350㎉라는 저칼로리 라면으로 건강을 따지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농심 측은 2000번이 넘는 회의 평가를 거쳐 탄생한 맛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입니다.
농심이 지난 2008년 출시한 둥지냉면·후루룩국수 등으로 건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농심 외에 이렇다 할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건면 시장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프리미엄 라면이 시장에 큰 인기를 끌면서 2016년 풀무원이 출시한 ‘육개장 칼국수’가 6개월 만에 1000만 개가 팔리면서 건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지난해 건면시장 규모는 1178억 원으로 지난 2016년 930억 원보다 20% 이상 성장했다는 업계 조사도 나옵니다. 건면 시장은 올해에도 성장을 거듭해 약 1400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국내 라면 시장은 지난 2016년 2조400억 원에서 2017년 1조9900억 원, 2018년 2조475억 원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농심에 이은 2위 오뚜기가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라면 시장은 농심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오랫동안 차지할 만큼 경쟁업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뚜기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진라면 업그레이드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농심의 점유율을 잠식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역대 최대치인 28%를 달성하면서 올해 30% 돌파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오뚜기의 지속적인 상승 곡선에 농심은 점유율 50% 고수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입니다. 이번 신라면 건면 출시도 오뚜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회심의 한 수로 내놓았다는 평판입니다.
오뚜기는 30% 돌파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맞아 스페인 호안미로 작가의 그림 작품을 디자인에 적용했으며, 톱스타 장동건을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