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근무하다 순직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LG 의인상’을 받습니다.
LG복지재단은 지난 17년 동안 국내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크게 기여한 고(故) 윤한덕 센터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유가족에게는 위로금 1억 원이 전달됩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인 지난 4일 근무하다 국립중앙의료원 사무실에서 순직했습니다. 고인은 전남대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 출신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열 당시 기획팀장으로 응급의료 현장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중증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는 신념하에 밤낮 없이 근무했습니다. 특히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취임하면서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구축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외상의료 체계를 만들어 온 '응급의료의 버팀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일주일에 5~6일을 귀가하지 않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청하며 근무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LG복지재단은 “평소 자신의 안위보다 한 명의 응급환자라도 더 잘 돌볼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만드는 데 의지가 컸던 고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교수는 지난 10일 엄수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물러설 자리가 없는 사지로 뛰어들어서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해 내는 선생님께 항상 경외감을 느껴왔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고인과 함께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 도입에 앞장섰던 이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전했습니다.
이 교수는 고인을 기억하고자 새로 도입하는 응급의료 헬리콥터 표면에 윤 센터장의 존함과 콜사인(호출부호)인 ‘아틀라스’(Atlas)를 크게 박아 넣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 = 이유정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