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비자 전문 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CR)가 영국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을 혹평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최근 컨슈머리포트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최우수 등급을 받았던 모델을 포함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 청소기는 고장이 잦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부적으로 관련 조사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구입한 청소기 5만1275종에 대한 성능 재조사였습니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는 내구성을 의미하는 신뢰도(Reliability)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초 제품 구입 후 2년 동안은 고장률이 여타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5년 이내 고장률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신뢰도는 3년차에 접어들면 평균 이하로 떨어지며, 5년 후에 신뢰도는 바닥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사람들의 19%는 3년 이내 배터리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12%는 브러쉬 오작동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선청소기의 기능 핵심인 흡입력(suction)도 부족하고 전원 스위치 문제, 작동 중단 등의 문제도 자주 발생하는 등 대다수 기능에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종합적으로 다이슨 브랜드의 ‘예측 신뢰성’에 대해 10점 만점에서 최저 수준인 2점을 줬습니다.
이번 조사는 다이슨에게 충격적인 결과로 다수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1993년 제임스 다이슨이 설립한 다이슨은 핸드 드라이어, 무선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온풍기, 가습기, 조명, 볼펜 등 상식을 깨는 특이한 콘셉트와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선청소기의 경우 타 제품 대비 2배 이상의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 못 미치는 미흡한 기능 문제는 소비자들과의 주된 갈등 요인이 됐습니다. 그간 각종 기능 문제 제기부터 국가별 AS의 심한 편차까지 소비자 불만사항이 이어져왔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컨슈머리포트의 조사는 쌓여왔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터뜨려버렸다는 시각입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 연맹이 발간하는 대표 소비재 전문 잡지로 광고 없이 기부와 회비로만 발간되는 매체라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다이슨의 국가별 매출 10위권 안에 드는 중요 시장입니다. 매년마다 2배가량 매출이 늘어나는 등 타 제품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는 평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