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없앱니다. 각 현업부서가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정기공채에서 상시공채로 바꾸고,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부문에서 각 현업부문으로 맡기는 등 직무 중심으로 선발한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같은 방침이 원하는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간 2차례 걸쳐 일정 시기에 공채하는 방식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기존의 정기공채는 앞으로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사전 예상해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면서 적재적소에 맞는 신입사원의 배치가 쉽지 않다고 봤습니다.
실제 신입사원이 부서 배치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기도 하며,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상황에 맞는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몇몇 부서는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등 비효율적 요소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상시 공채로 전환하면 부문별 필요 인력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관심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필요한 역량을 쌓고 연중 상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각 부문에서 인력이 필요하면 채용공고를 수시로 내고 전형과 선발 등 모든 채용과정을 직접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원자는 관심 있는 직무에 대한 세부 정보와 필요한 역량을 채용공고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희망하는 직무와 관계없는 일명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대신,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쌓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입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5대 그룹 중 처음으로 인재 채용 방식에 큰 변화를 주면서 다른 대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다수 대기업은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기업 646곳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신입 채용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기업 59.5%는 공개 채용 방식이라고 밝혔으며, 21.6%는 수시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67.6%·11.8%)와 비교할 경우 공개 채용 비율은 8.1%p 낮아졌고 수시 채용은 9.8%p 높아진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