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회장 겸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정식(90) 회장이 자신의 예금과 사재를 털어 모교인 서울대에 50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서울대는 18일 오전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오세정 총장과 김 회장 등이 참석한 기부금 출연 협약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657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누적 기부금으로는 서울대 기부금 중 사상 최대 금액입니다. 이전 김 회장의 기부금은 학내 건물 10여 동을 짓는데 사용됐습니다.
김 회장은 1956년 서울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대는 이번 기부금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의 융·복합 교육 및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추진할 공간인 가칭 ‘해동첨단공학기술원’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김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30년 가까이 장학금 및 교육 시설을 꾸준히 기부해왔다”며 “해외 유수한 교육기관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등 새로운 미래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서울대 공대가 이번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기술원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는 이번 기부금으로 기초연구에서 응용연구까지 융·복합 연구 및 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AI 기술을 로봇,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공학 전 분야의 초격차 융합을 추구할 수 있는 신개념 연구교육 공간 구축에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김 회장은 우리나라 전자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산 증인으로 대덕전자를 전자부품 산업 분야의 핵심기업으로 육성시킨 국가 산업 발전의 선구자”라며 “김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이 기금을 통해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