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e게임 강국 반열에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한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가 금지어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이용자들은 상대방과 대결을 펼치는 ‘배틀넷’ 상에서 새로운 게임방을 만들 때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면 게임방이 개설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도 게임방 제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제 게임방에는 관련 이름을 치면 ‘게임 이름이 유효하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나오며 게임방 개설이 차단됩니다.
다만 박근혜, 이명박,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면 게임방 생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가 특정 성향의 정치인 이름만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현 정부가 금지어를 설정하고 블리자드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공식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글이 올라오면서 금지어를 풀 것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정치적, 사회적 논란을 불러오고 싶지 않지만 올바른 기준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온라인게임은 음란성과 사행성, 불법정보 유통과 인신공격 등을 막기 위해 게임사들마다 일부 단어에 한해 금지어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의 이름을 금지어로 지정하는 것은 해당 사안에 부합하지 않아 특별한 목적이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사유입니다.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금지어와 관련한 어떠한 외압도 없었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