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와 함께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으면서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국자 수는 291만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입니다. 이전 역대 최고는 지난해 1월인 286만7000명입니다. 1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운 셈입니다.
출국자 수는 2015년 1931만 명에서 지난해 2869만6000명으로 급증해 3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100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증가하는 데 6년, 3000만 명 돌파는 단 3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간이 점차 단축하고 있습니다. 출국자 3000만 명은 인구의 58%입니다.
특히 2030 청년층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세 미만 출국자 수는 지난해 363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2.8배나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출국자 증가는 2.4배입니다. 20세 미만 인구가 10년 동안 20.9%나 줄어든 점을 감안할 경우 청년들의 출국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쓰는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1인당 여행경비는 2008년 179만 원이었지만 2013년 164만3000원, 지난해 125만6000원으로 매년마다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여행이 중산층은 물론 저소득층까지 확대된데다 저비용항공사의 출현에 저렴한 왕복티켓으로 동남아 등 우리보다 물가가 싼 국가들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지난해 해외여행객 국가별 증감세 통계를 보면 베트남은 42.2%, 말레이시아 33.1%로 늘어났습니다. 일본은 5.6%, 미국은 1.2% 증가에 그쳤습니다.
영국은 –0.8%, 독일 –2.7%, 호주 –2.8%로 적잖은 경비가 필요한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유학지급액은 35억6000만 달러(약 4조477억 원)로 지난해 37억3000만 달러보다 약 2억 달러 줄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행객 증가 추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특히 1월부터 3월까지 중국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이 시기에 ‘피난’을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란 예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