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다시 한 번 숨고를 시간이 생겼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의회의 합의안 승인을 전제로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5월22일까지 늦추는 데 합의했습니다. 다만 합의안이 계속 부결되면 영국 정부는 오는 4월12일 전에 '장기간 연기' 또는 '질서없는 탈퇴' 중 하나를 택해 EU측에 통보해야 합니다.
현지시간 2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은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를 6월말까지 3개월 간 연기하자는 영국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대신 EU는 다음 주 영국 하원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것을 전제로 탈퇴 시점을 5월22일까지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EU는 영국 하원에서 합의안 승인투표가 계속 부결될 경우 메이 총리가 4월12일 이전까지 '장기간 연기' 또는 '질서없는 탈퇴' 중 하나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장기간 연기를 요청할 경우 영국은 5월 말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는 4월 12일까지 모든 옵션은 열려 있고, (그때까지) 벼랑끝 날짜(데드라인)는 연기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합의에 따른 탈퇴, 노딜(No Deal), 장기간 브렉시트 연기, 브렉시트 철회 등 사이에서 여전히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 주 합의안 3차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3차 투표가 가결되면 EU는 긴급 EU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3개월 연장’을 확정하는데요. 만약 여기서 부결되면 29일에 노딜 브렉시트는 현실이 됩니다.
[진행 = 김상준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