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1일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 가운데 올해 목표로 7만대 판매를 내세웠습니다.
현대차는 21일 쏘나타 신형 모델을 5년 만에 선보였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이라는 스마트스트림이 장착됐고 자동변속기는 6단으로 전자식변속버튼 형태로 탑재됐습니다. 2.0 가솔린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160마력, 최대토크 20.0㎏·m 성능을 구비했습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최대 장점 중에 하나가 스타일을 저격하는 매끈하고 날렵한 스포티(Sporty)한 디자인이라며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란 기대입니다.
다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먼저 자동변속기는 이전 모델과 똑같은 6단입니다. 이는 최근 출시된 경쟁차량이 8단에서 10단까지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과 크게 비교됩니다.
장착 기술력은 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기술을 넣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쟁차와 기능적인 면에서 부각할 때 마이너스가 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연비(13.3㎞/l)는 기존 모델보다 10.8% 향상됐습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을 때 반응이 더뎌 이 역시 경쟁차보다 한참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속도가 즉각 오르지 않고 서서히 오르는 등 기술적 사양을 일부러 낮춘 것이 아니냐는 등 혹평도 나옵니다.
고속주행에서도 외부 바람소리 등 소음과 진동이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일부 운전자는 시속 100㎞ 이상 고속 상황에서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며 이전 모델보다 되레 소음이 심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성능적 측면을 감안할 때 가격은 낮아져야 하지만 동종 모델 대비 최고가입니다. 가솔린 2.0 모델 기준으로 2346만~3289만 원이 책정돼 기존 모델(뉴라이즈)보다 약 50만~120만 원 정도 올라갔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현대디지털키(스마트폰 키), 빌트인캠(주행영상기록장치), 음성인식 비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기능 등의 탑재를 꼽았습니다.
그러나 경쟁모델인 기아차 K5(2228만~2891만 원), 한국GM 말리부(3022만~3279만 원), 르노삼성차 SM6(2268만~2498만 원)보다 비싸 가격 경쟁력은 월등히 떨어집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올해 판매목표를 매월 7000대인 7만대로 잡았습니다. 현재 1만2323대를 사전예약으로 판매했다며 목표 달성이 순조롭다는 기대입니다.
다만 성능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디자인 변형에만 몰두해 가격을 올렸다는 평가가 확산된다면 과거 참패 신화를 작성한 아슬란의 두 번째 전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