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신병교육대대 실수류탄 투척 훈련을 재개합니다. 실수류탄 투척훈련은 지난 2015년 9월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면 중지됐으나 장병 전투력 증강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3년 6개월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육군은 지난 5일부터 부사관학교, 지난 7일 육군훈련소에서 실수류탄 투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육군 대다수 부대는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해병대는 오는 5월부터 투척훈련에 들어갑니다.
육군은 지난해 11월 국방기술품질원과 함께 육군훈련소에서 학교·야전부대 수류탄 교육관계자를 대상으로 경량화 세열수류탄 투척훈련 시범교육을 실시하며 실수류탄 투척 훈련 재개를 예고했습니다.
국방부는 신병교육대대 폭발 사고 이후 지난 2017년 10월 안전성이 한층 강화된 경량화 세열수류탄을 개발하며 현장 적용에 나섰습니다. 경량화 세열수류탄은 안전손잡이 길이가 이전보다 7mm 늘어나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엠보싱 처리 등 안전성 강화가 주된 특징입니다.
전하규 육군 공보과장(대령)은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고 이후 안전성이 개선된 수류탄 개발을 완료했고 지난해 국회에서도 훈련이 재개돼야 한다는 의견들을 줬다”며 “사전에 훈련 재개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부대별로 훈련 시기가 달라 안전성 대책들이 달라서 정확한 발표 시점을 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폭발사고에 대해 “원인 부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015년 폭발사고 당시 중사 1명이 숨지고 다른 중사 1명과 훈련병 1명 등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수류탄을 주고받는 도중 갑자기 수류탄이 폭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2014년 9월에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 19살 박모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지면서 박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주변에 있던 교관 황모 중사와 다른 박모 훈련병도 수류탄 파편을 맞아 부상을 입었습니다. 정황상 수류탄 불량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국방부는 폭발사고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아직까지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