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54) 전 경기지사가 29일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남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며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고 정계은퇴를 알렸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나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레인다”며 “저의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남 전 지사는 고(故) 남평우 의원의 장남으로 경인일보 기자 출신이던 1998년 7월, 경기 수원 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15대 국회의원의 된 것입니다. 이후 19대까지 연전연승하며 5선 의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특히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와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라는 애칭으로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차세대 기수로 명성을 더했습니다.
2014년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시화될 때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 창당에 나섰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경선에 출마했지만 유승민 의원이 최종 후보로 발탁됐습니다. 이후 지난해 초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남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경기지사에 낙선하게 되면 정계를 떠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 나갈 것을 요구했지만 고사했다는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