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가 퍼블릭 블록체인을 29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탐험가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메인넷 1.0을 내달 본격 출시합니다.
테라 메인넷은 코스모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이용합니다. 텐더민트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재권이 2014년 개발한 ‘텐더민트’는 비잔틴 장애 허용(BFT)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에 활용합니다.
테라 메인넷은 스테이블코인 테라를 기본 통화로 이용하는 댑(DApp)을 위해 설계됐습니다. 콜럼버스의 첫 번째 댑은 차세대 결제 솔루션 ‘테라X’(TerraX)입니다.
테라X는 티몬과 배달의민족,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의 티키(TIKI)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된 구성원인 테라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의 연 거래액은 250억 달러(약 28조625억 원)에 4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테라X를 결제 수단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테라 메인넷은 원화, 미국 달러, 엔화, 싱가포르 달러, IMF 특별인출권(SDR) 등 각국 법정 화폐에 페깅된 멀티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합니다. 또한 테라의 스테이블코인들 간에 제약 없는 변환을 위해 별도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서로 직접 교환되는 아토믹 스왑 기능을 지원합니다.
각 스테이블코인 간 원활한 자본 흐름을 통해서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테라 코인들을 단일 거시 경제로 통합하고, 외환 및 국가 간 결제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높여준다는 설명입니다. 아토믹 스왑 환율은 WM/로이터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테라는 콜럼버스의 아토믹 스왑 기능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권도형 테라 공동 창립자 겸 대표는 “일반적으로 온라인 결제 업체들은 해외 결제 정산 시 4~5%의 수수료를 청구하나 이익 폭이 작은 대다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게 매우 높고 부담스러운 요율”이라며 “이같은 높은 수수료 때문에 대부분 플랫폼들이 한 국가나 지역에서 제한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토믹 스왑 기능을 통해 다양한 통화에 페깅된 테라 스테이블코인들로 자유롭게 결제 가능한 하나의 큰 경제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테라 얼라이언스 파트너들에게 글로벌 무대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테라는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결제 앱이 되고자 메인넷의 두 가지 핵심 요소인 비용 효율성과 거래 속도를 모두 최적화했습니다.
모든 결제에서 0.1~1% 수준의 낮은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며 독자적인 메인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플랫폼 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테라X와 같은 디앱은 높은 초당 거래량(TPS)을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메인넷은 채굴자가 연산 비용이 많이 드는 퍼즐을 해결하는 대신 본인의 지분으로 투표하는 텐더민트의 간소화된 블록 확정 프로세스를 이용합니다. 총 노드 수를 100개로 제한해 속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테스트넷 기간 동안 콜럼버스는 평균 7000tps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비자(VISA)가 평균 처리하는 1700TPS와 비교해 월등히 앞선 속도입니다.
테라 메인넷은 수요에 따라 화폐 공급량이 변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 10억 개 발행으로 시작하는 테라 생태계의 채굴 토큰 루나(Luna)를 모두 발행합니다. 위임 지분증명 시스템으로 루나 지분량에 따라 순위를 매긴 상위 100개 노드가 테라의 거래를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매 블록(검증) 기간마다 거래를 취합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블록 생성자(BP)를 상위 100개 노드 가운데 선출합니다. 블록 확인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테라의 거래 수수료가 징수되고 이를 블록 생성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테라 메인넷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상호운용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블록체인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코스모스 허브를 비롯해 제휴를 맺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온톨로지, 캠브리아, 토모체인, 오브스 등 여러 플랫폼과 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댑을 지원합니다.
권도형 대표는 “대중화에 적합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안정성이 필수 요소라는 테라의 비전에 대다수 플랫폼과 디앱 파트너가 동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블록체인 플랫폼이 서로 분리된 현재 상황에서 프로젝트마다 규모의 경제가 제한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면서 수백 개 스테이블코인이 생겨나고, 페깅된 가격이 무너졌을 때를 노리는 수천 명의 소로스(Soros)들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든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의 스테이블코인 문제가 해결되고 다른 프로젝트 팀들이 각자 핵심 역량에 주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