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 혜택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를 이유로 오름세가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지만 국제유가 인상 반영 시점이 석연치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세일 때는 가격 반영 속도가 매우 굼뜬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5월 초까지 정부가 한시적으로 실시한 유류세 인하 조치도 끝나게 되면 가히 폭등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팔짱을 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7원 상승한 리터당 1388.2원, 경유는 11.9원 오른 1287.1원을 기록했습니다. 2월 둘째 주 휘발유 1342.7원, 경유 1241.8원을 기록한 이후 6주 연속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상표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1357.5원, 경유는 1271.8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고가 상표는 SK에너지로 휘발유 판매가격은 1401.8원, 경유는 1299.7원입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상승한 1484.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96원 높은 수준입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7.1원 오른 1362.8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고가 지역 판매가격 대비 121.4원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감산 지속과 맞물려 미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이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품 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상승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과 같이 일정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급격한 오름세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오는 5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게 되면서 가격이 무섭게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현재 리터당 123원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경유는 87원, LPG는 30원 수준 인하됐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고 현재의 인상 추세가 지속된다면 5월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은 리터당 200원 이상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