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일부터 모바일 전면 개편을 적용합니다. 이번 개편은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뺀 것이 핵심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드루킹’ 사건 이후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전면 개편 단행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모바일 화면 전면 개편안을 발표하고 올 2월 그린닷을 적용한 iOS 버전과 지난달 28일 안드로이드 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였습니다. 네이버의 이번 모바일 개편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개편 첫 화면은 검색창을 우선으로 뉴스·연예·스포츠·검색차트 등 바로가기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검색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인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면 다음 페이지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곧장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넘긴 페이지 오른쪽에는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배치됐고 왼쪽에는 쇼핑, 페이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화면을 한 번 더 넘기면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뉴스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네이버가 사용자 모객의 핵심 역할을 하는 뉴스 콘텐츠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속내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검색과 자체 콘텐츠만으로 구성했다간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것을 우려한 것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기존 버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버전과 기존 버전을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선택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개편 화면에 익숙해질 때까지 유예기간을 주겠다는 의미라 설명했지만 결국은 새로운 실험에 대한 짙은 불안감을 보여준다는 일각의 평가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최근 콘텐츠 제휴 매체들에게 유튜브 콘텐츠 삽입을 금지하고 네이버TV만 가능하게 했다”며 “드루킹 사건으로 논란이 되니 정치권에 뭔가 시늉은 해야겠고,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뉴스 콘텐츠 가두리양식은 포기하면 안 되니 결국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