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탈구글’을 선언하며 자체 스토어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구글의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를 비롯해 애플의 앱스토어의 탈퇴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들의 수수료가 과다하게 비싸다는 이유입니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자체 스토어를 출시해 구글과 애플이 받는 수수료 30%의 절반 이하를 책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글과 애플의 독점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과다한 수수료 책정을 없애겠다는 취지입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고 전했습니다.
수수료율은 12%며 특히 수익 88%를 개발자와 창작자의 몫으로 돌려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환경을 만들면 가격이 내려가고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가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글로벌 슈팅게임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포트나이트’ 운영사입니다. 포트나이트의 글로벌 이용자는 2억5000만 명으로 집계되며 동시접속자 수 최대 기록은 1060만 명입니다. 하루 평균 매출액은 약 22억 원입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때 구글플레이에 공개하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편 에픽게임즈의 ‘탈구글’, ‘탈애플’ 도전을 두고 게임 업계는 대단한 도전이지만 얼마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라는 시각입니다.
그동안 구글과 애플의 높은 수수료 정책이 마땅치 않았지만 이들 플랫폼이 가진 유통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독자적인 플랫폼을 출시하더라도 사용자가 뒤따라주지 못하면 에픽게임즈의 도전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 지난해 국산 앱 마켓인 ‘원스토어’의 경우 수수료를 30%에서 5%로 크게 낮췄지만 앱 개발자들의 대대적인 이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인프라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