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사업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던 우정사업본부가 우편요금을 5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330원(25g이하 기준)이던 규격 우편물 요금은 330원에서 380원 인상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량의 지속적인 감소와 함께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우편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상 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우편요금 인상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이뤄집니다.
우정사업본부의 우려처럼 우편물량의 감소는 가파르게 줄어드는 중입니다. 지난 2002년 55억 통을 기록했으나 매년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2년 46억 통, 2015년 40억 통, 지난해 36억 통을 기록했습니다. 전자우편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추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편물량 감소로 적자도 커지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에서만 539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1285억 원의 적자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됩니다. 올해는 이보다 적자폭이 더 커져 2000억 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란 분석마저 나옵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발굴, 집배·물류 체계 효율화 등 경영혁신을 추진해 경영수지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우편요금은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5~25g 기준 우편물은 국내에서 330원이나 미국(28.3g)은 469원, 일본(25g)과 프랑스(20g)는 각각 699원, 958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