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을 모방한 가짜 암호화폐 ‘ADT코인’과 ‘Tagall코인’을 만들고 이에 투자하면 최소 10배에서 최대 1만배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340억원을 가로챈 일당 31명이 검거됐습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암호화폐 업체 대표 유모(46), 고모(5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유씨 등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서울에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과 부산 등 전국 8곳에 ADT코인과 Tagall코인 판매 센터를 개설한 뒤 투자자 3800명으로부터 34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DT코인과 Tagall코인은 이더리움을 모방해 만들었고 사용할만한 아무런 플랫폼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더리움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 전산상 숫자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은 해당 코인을 구입한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투자자를 모집하면 코인 구입 실적에 따라 가산금을 더할 수 있다며 투자 금액의 최고 500%까지 지급하겠다며 다단계 수법까지 동원했습니다.
특히 감언이설에 속아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 대다수는 50~6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이 투자에 나선 것입니다.
일당은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고자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 ‘BFexchange’를 만들고 ADT코인이 원화마켓 등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보여줬습니다. 투자자들끼리 코인을 사고파는 자전거래까지 자행하며 거래량을 늘려 코인마켓캡에 등재시키는 시도까지 했습니다.
이밖에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태국 치앙마이에 전산실을 뒀고 서울에 처음 설립했던 법인을 폐업한 뒤 다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열풍이 일었던 시기에 벌어진 사기사건”이라며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암호화폐 사기 피해가 우려돼 앞으로 다단계 수법의 투자 사기에 수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