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지난해 24억 건의 이용건수와 80조 원의 규모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사이 3배에 이르는 성장률입니다.
간편결제란 신용카드나 계좌번호와 같은 결제정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PC에 미리 등록하고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과 지문인식만으로 상품·서비스 구매 결제를 가능케 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삼성과 LG, 네이버 등이 출시한 페이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2018년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을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3억8000만 건으로 지난 2016년 말 8억5000만 건과 비교해 2.8배 성장했습니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 원으로 2016년 말 26조8808억 원과 비교해 약 3배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수는 1억7000만 명으로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3건 이상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자 유형별 거래비중에서는 전자금융업자(PG)를 이용한 결제금액이 30조9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카드사 27조1000억 원, 단말기제조사 20조7000억 원 순입니다.
시중 은행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사용액은 1조4000억 원에 그쳐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G 비중이 높은 것은 시장지배력이 큰 포털이나 오픈마켓 업체가 PG 사업을 겸업하면서 유통 플랫폼에 특화된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겸업 PG사 상위 3개사인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 네이버(네이버페이), 쿠팡(로켓페이)의 간편결제액은 지난해 16조2000억원으로, 전체 PG사 결제 비중의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뉴스 콘텐츠 유통력을 앞세워 PG 영업까지 겸하는 등 시장 독점 지위를 확보해 쏠쏠한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결제영역은 온라인 비중이 75.6%(60조6029억 원)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19조5424억 원의 규모로 휴대전화 단말기와 결합한 삼성페이 MST(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한 결제가 가능한 방식) 결제방식이 81.6%를 차지해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간편결제와 연결된 실제 결제수단은 신용·체크카드(91.2%)로 73조1000억 원의 비중입니다. 카드 정보를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 사용한 것으로 아직까지는 간편결제수단의 다양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인 779조7000억 원의 9.4%를 차지합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암호화폐로 간편결제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과 스마트폰 암호화폐 지갑 기능 지원 등 결제 방식 다변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향후 신용·체크카드 결제 집중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측은 “은행과 카드사, 전자금융업자 등 총 43개 사가 50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시스템 장애 등 결제수단 등록절차의 취약점을 이용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보호조치를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