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안모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안씨는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계단으로 대피하던 이웃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건으로 10대 여학생 2명과 50대·60대 여성, 70대 남성이 자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숨졌는데요.
경남 진주경찰서는 18일 현재까지 진행한 1차례 조사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현주건조물방화·살인 혐의를 받는 안모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안 씨가 범행에 쓴 길이 34㎝ 등 흉기 2자루를 범행 2∼3개월 전 미리 구입한 점, 사건 당일 원한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휘발유를 구입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보고 있습니다.
미리 범행 흉기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아파트 1층 출입구 등의 CCTV 분석에 따르면 안 씨가 범행 당일 오전 12시 50분께 흰색 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인근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서 1시간 뒤 통을 들고 귀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후 안 씨 4층 집에 난 불은 오전 4시 25분 최초 포착됐고, 신고는 오전 4시 29분께 처음으로 이뤄졌는데요.
오전 4시면 보통 취침시간인데, 다들 자는 시간에 불을 질렀다는 건.. 정말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악의가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안 씨는 경찰 조사·면담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계속 불이익을 당하고 있고, 기업체·퇴사 뒤·치료 과정 등에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아파트를 불법 개조해 CCTV를 설치했다. 주거지에 벌레와 쓰레기를 던졌다. 모두가 한 통 속으로 시비를 걸어왔다"는 등 피해망상적인 부분이 관찰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취침시간에 방화가 이뤄졌기에, 많은 사상자를 냈는데요. 사상자의 경우 범행 당일인 17일 18명으로 집계됐지만, 부상자가 2명 더 확인돼 20명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해당 부상자들은 화재 연기를 마신 뒤 스스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피해자분들은 누가 보상을 해줄지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와중에도 따뜻한 내용이 있는데요. 방화현장에서 관리소 직원이 자신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대피를 도왔다고 합니다.
아파트의 한 주민에 따르면 “얼굴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쓰러진 주민들을 119 구조대와 함께 챙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얼굴에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려운 일 하셨습니다. 바깥에 쓰러져있던 주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구급차에 오른 관리인 정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하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이 안씨는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계획적으로 무기를 사들인 점을 보면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면죄부를 줘야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또한 이부분에 대해 수사가 무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탭니다.
조현병 환자의 범죄건수가 최근 많이 부각되면서, 국민들이 안정성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더해서 안 씨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을 알고 있고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과한다고 해서 피해자분들의 심신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정신질환에 따른 방화나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심사는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렸는데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 될 지는 차차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 = 최서원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