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CT 산업이 부진해지면서 전체 수출까지 크게 하락해 수출 전선에 빨간등이 들어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발표한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58억5000만 달러(약 18조880억 원), 수입액은 91억9천만 달러(약 10조4876억 원), 무역수지 66억5000만 달러(약 7조5889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2.62%나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ICT 수출액은 5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세부 항목으로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9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시세 하락과 프로세서, 센서 등의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하락한 요인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반도체 수출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12월 -9.3%, 올 1월 -23.5%, 2월 -24.9%, 3월 –16.9%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액은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의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어든 17억1000만 달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수출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6억9000만 달러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 등 주요 수요처의 낮은 주문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0% 감소한 9억1000만 달러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2차 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변기기를 제외한 컴퓨터는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올려 전체적인 부진에서도 성장 곡선을 그렸습니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홍콩포함)이 전년 동기 21.6% 감소한 8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 ICT 최대 수출국입니다.
대중 수출 중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58억9000만 달러,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9억8000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전 년동기 대비 38.8% 감소한 2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1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77.0% 크게 증가한 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수요가 높음을 보여줬습니다. 휴대폰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6%, 49.6% 감소한 3억6000만 달러(약 4천105억원), 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ICT 무역수지는 흑자를 낸 가운데 중국(48억9000만 달러), 베트남(13억9000만 달러), 미국(9억5000만 달러), 유럽연합(4억20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됩니다.
한편 이날 관세청이 집계한 4월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297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4월 ICT 수출액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