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던 스타벅스가 고공 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포화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의 주요 커피 브랜드도 지난해 좋은 실적을 일궈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아직도 성장 중임을 입증했습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429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4.9%나 늘어났습니다. 매장 수는 지난달 기준 1280개로 집계됩니다.
CJ푸드빌에서 분할한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해 매출 2743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상승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6% 상승입니다. 지난해 초 CJ푸드빌에서 분리되면서 실적 집계는 한 달이 제외된 지난해 2월부터 12월만 반영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약 2500개)를 보유한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200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8.9% 증가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4% 감소했으나 회사 측은 커피 공장 구축과 가맹점 지원 등의 제반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커피빈과 할리스도 매출이 각각 5.6%, 9.9%씩 늘어난 1666억 원, 154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 역시 828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9.5% 늘어났습니다.
커피전문점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은 우리나라 국민의 커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주 52시간 정착과 함께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전문점을 드나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스타벅스를 비롯한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매장 고급화와 다양한 신규 메뉴 출시, 소비자 편이성을 높이는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용자를 한층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폴바셋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점포를 집중 운영하는 상권별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약 100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지만 매장당 매출 비중이 타 커피점보다 크게 높다는 전언입니다.
투썸플레이스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 가운데 아침메뉴 등을 강화하는 틈새시장 공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남동에 에스프레소 특화 매장 ‘TSP737’을 열고 커피 애호가 공략에도 나서는 등 차별화 행보가 지속되는 중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값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부정적 요인들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정도로 이제는 커피가 국민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당분간 스타벅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신규 브랜드들이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