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정식 출시를 미루겠다고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23일 밝혔습니다.
그동안 미국 주요 매체들이 지적한 스크린 깜빡거림, 스크린 꺼짐, 스크린 줄 생성 등의 각종 결함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자 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폴드 4G와 5G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결정은 지난 2016년 하반기 벌어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사건과 흡사합니다. 당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불량 문제가 터지자 초기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사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결국 배터리 자체에 큰 결함이 있다 보고 2주간 판매 중단에 나섰습니다.
이후 제품 단종과 전량 리콜을 단행했고 전량 리콜로 최대 2조 원대의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선 스크린 결함 이슈가 불거진 갤럭시폴드 제품 4개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CNBC를 비롯해 더버지, 블룸버그통신, IT 블로거 마르케스 브라운리 등 4명이 썼던 리뷰용 갤럭시폴드입니다.
4개 제품 중 2개는 필름(보호막)을 제거해 발생한 문제였고 나머지 두 개는 소비자 과실이 아닌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기기 내부에서 발견된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홍콩과 중국 상하이 등 일부 국가에서 진행이 예정됐던 갤럭시폴드 공개행사를 미루면서 출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출시일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내달 중에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출시가 늦어지면서 갤럭시폴드의 국내 출시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5G폰 V50씽큐도 지난 19일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잠정 연기한 가운데 갤럭시폴드까지 늦춰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5G 상용화에 걸맞지 않게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 폭이 좁아지면서 5G 이동에 제동이 걸렸다는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