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적용한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내년 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자율주행 설명회’(Autonomy Day)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정부 당국이 내년 말까지 로봇택시와 관련된 규제를 허가해줄 것이란 기대입니다.
운영 방식은 테슬라와 차량 소유자가 이득을 분배하는 구조입니다. 예컨대 테슬라 차량 소유주가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테슬라 차량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해당 차량은 자율주행으로 운전해 호출한 곳으로 달려갑니다. 이용비에서 테슬라는 25~30%를 가져가며 나머지는 차량 소유주가 가져가게 됩니다.
머스크는 차량 소유주가 연간 3만 달러(약 3400만 원)의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해당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또한 해당 서비스가 테슬라 전기자동차 구매 활성화도 이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 다른 차량을 소유하는 건 재정적으로 정신나간 짓”이라며 “마치 말을 사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며 사업 구상의 성공을 확신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완전 자율주행용 컴퓨터 칩 이미지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칩은 지난달 20일부터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에 적용됐다는 설명입니다. 모델 3는 12일부터 적용됐습니다.
특히 이 칩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전체적인 디자인과 설계 등을 맡았고 삼성전자가 칩을 위탁생산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책임자인 피트 배넌은 테슬라 칩셋이 기존 엔비디아 시스템보다 7배 뛰어난 실행력을 갖췄다고 소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칩과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가 지난 2016년부터 삼성전자와 주문형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 협업 내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돈독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머스크는 내년이면 1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자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