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용자들이 유튜브로 갈아타면서 빨간불이 켜진 네이버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며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네이버는 26일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5109억 원, 영업이익 2062억 원, 당기순이익 8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4% 증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7%나 크게 줄어들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3.3% 하락입니다.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하락세입니다.
특히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의 적자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전략사업 부문의 적자가 600억 엔대(약 6201억 원)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큰 폭의 적자는 모회사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큰 부담을 주고 있으나 네이버는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일련의 성장통이라는 자위입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광고 1422억 원(9%) △비즈니스플랫폼 6693억 원(44%) △IT플랫폼 992억 원(7%) △콘텐츠서비스 350억 원(3%) △LINE 및 기타플랫폼 5651억 원(37%)입니다.
사업 세부별로 광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6.9% 성장했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3% 하락한 1422억 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입니다.
비즈니스플랫폼은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의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2.9%,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669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및 라인웍스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6.9% 성장했습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6.0% 하락한 99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콘텐츠서비스는 웹툰의 수익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전 분기 대비 9.6% 증가한 350억 원입니다.
LINE 및 기타플랫폼은 광고와 전략 사업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해 전 분기와 유사한 565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존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과 신규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잠재력이 큰 서비스들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신사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플랫폼 광고가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네이버가 이 구조를 벗어나 수익 다각화와 함께 구글과 같이 포괄적인 IT 서비스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 하나 본질적으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더욱이 ‘드루킹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권의 연이은 질타에 최근 모바일 메인화면을 전면 개편했으나 일명 ‘삐끼’의 역할을 하는 뉴스 콘텐츠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의 구조적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상대로 “무슨 삐끼도 아니고 뉴스로 사람들 유인해 가는데 이런 식으로 장사하지 마라”며 “뉴스 장사에서 손 떼고 돈 때문에 못하겠다면 정치뉴스라도 그만하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속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번 모바일 개편에서도 결과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메인 페이지만 살짝 변경했을 뿐 커다란 변화는 없습니다. 네이버 스스로가 뉴스 콘텐츠를 포기하면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과 같이 아웃링크 식으로 뉴스 콘텐츠를 개편하거나 실시간 검색어를 중단하는 등 그동안 지적된 부분을 실행에 옮긴다면 당장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새로운 확실한 수익원을 찾을 때까지 네이버는 절대 구글과 같이 뉴스 콘텐츠 비중을 낮출 수 없을 것이고 만약 변화가 생긴다면 그때는 뉴스를 포기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