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1분기 실적을 30일 공시한 가운데 연결기준 매출 14조9151억 원, 영업이익 90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 18.7% 하락했다.
특히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인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2035억 원을 기록하며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 분기 영업손실 3220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360억 원보다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우선 생활가전인 H&A 사업본부는 매출 5조4659억 원, 영업이익 7276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30.5% 늘어났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가전이 큰 인기를 끌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가 실적 견인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TV 사업인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237억 원, 영업이익 34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 동기보다 2.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환율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MC사업본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영업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지만 16분기 연속 적자로 반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내달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의 키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이곳의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고심의 한 수를 던졌으나 당장의 수익 개선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3470억 원, 영업손실 1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 양산에 돌입하고 ZKW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으로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매출이 확대되고 ZKW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가 줄어들어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B2B 등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6256억 원, 영업이익 5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판매가 늘었지만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주요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소 감소한 수치다.
LG전자 측은 “H&A사업본부는 앞으로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MC사업본부는 2분기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출시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옮겨지는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는 올 하반기부터 연간 생산능력 1100만 대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