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호박즙과 명품 카피로 인해 논란이 된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부건FNC 상무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는데요. 여전히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임지현 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난다”며 사과문을 시작했습니다. 그년는 회사 매출이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이어 잘못된 대처에 대한 후회를 전했습니다. 또 사과문 끝엔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임지현 상무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동시에 쇼핑몰 임블리를 이끌었는데요. 그녀는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이사와 함께 의류 브랜드 ‘멋남’, ‘임블리’, ‘탐나나’와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등을 운영했습니다. 임지현 상무의 인스타그램 인기와 함께 임블리는 성장했고, 점점 샤워기 필터, 유아 매트, 호박즙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부건에프엔씨의 대표 쇼핑몰 임블리. 연예인도 아닌데 팬미팅까지 열만큼 열성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임블리가 이렇게까지 큰 질타를 받게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팬들 때문인데요
그동안 많은 문제가 제기됐던 임블리지만 워낙 팬층이 탄탄했던 쇼핑몰이었기에 불만이 금방 묻히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호박즙 곰팡이 사건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수년간 쌓인 불만이 한 번에 터진 것인데요. 임블리 쇼핑몰 측은 호박즙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음에도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환불해주겠다는 어이없는 대처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열렬했던 팬이자 과거 최우수 고객들은 등을 돌리고 안티로 변했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쇼핑몰의 잘못을 폭로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임블리 논란을 폭로하는 계정들도 대부분 이전 vip 고객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 쌓인 불만이 한번에 터진 만큼 이 쇼핑몰, 논란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제품의 기능과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곰팡이가 피는 호박즙은 물론이고요. 브랜드 블리블리의 '핑크 진정젤'과 ‘착한 선스틱’에도 피해사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유아에게 써도 된다며 홍보했지만 막상 아기에게 발라주니 수포와 발진이 났다는 겁니다.
이외에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을 잘라서 쓰면 된다고 말하거나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라는 등, 제품의 결함을 소비자 몫으로 넘기는 등 임블리는 고객의 항의에 대해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피 논란도 있는데요. 구찌, 샤넬, 미우미우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흡사한 제품을 ‘자체제작’이며 판매해왔던 것입니다. 고객들은 믿었던 쇼핑몰에 배신당했다는 심정으로 항의했지만 임블리 측은 처음엔 카피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유사상품 의혹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패션계의 저작권 침해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표절에 더해 소비자의 알권리까지 침해했기에 더 심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애써 만든 옷을 남이 베낄 때, 브랜드 자체제작이라고 믿고 산 제품이 알고 보니 카피 제품일 때, 어느 쪽이든 당사자는 참담한 심정이겠죠. 하루빨리 제작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나오길 바랍니다.
임지현 상무의 잇따른 사과문 게재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대부분 너무 늦었다는 내용인데요.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임 상무는 지난 29일 사과에 이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또, 최대한 신속하게 CS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에 고객들이 유난히 분노하는 이유는 '임블리'와 고객들의 관계가 특별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임블리 쇼핑몰은 사실상 피팅모델이자 상무인 임지현씨의 영향력 덕에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8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이른바 'SNS 인플루언서'입니다.
개인적인 일상을 팔로워들과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신뢰관계를 쌓아왔기에 고객들은 임블리를 일반 쇼핑몰과는 다른 특별한 쇼핑몰로 간주했고, 그렇기에 신뢰가 무너졌을 때 더 큰 배신감을 느낀 게 아니였나 하는 견햅니다.
한편 이처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으로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을 “ 팔이 피플”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그 인기는 식을줄 모릅니다.
최근 임블리 뿐 아니라 다른 인플루언서인 청담언니 치유 사건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악용한 비도덕적인 상품판매. 카피 논란과 소비자 기만에서 조속히 이 사회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이 속히 개정되길 바랍니다.
[진행 = 이유정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