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8년 8월 31일에서 9월 13일까지 만 25세에서 39세 미혼 남녀 3천 두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자가 소유에 대한 생각을 알아본 결과. '반드시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45.1%였고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대답이 44%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답은 10.7%에 그쳤습니다.
성별로 보면, '필요하다'는 응답은 남성 47.8%, 여성 41.5%로 남성이 많았고요.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남성은 42.1%, 여성은 46.6%로 여성이 많았습니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수도권이 47.1%로, 광역시나 그 외 시도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으로 인한 결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조사 결과에 대해 동조하는 여론이 많습니다. 서울 시내는 물론 경기 지역에서도 집값은 수억원대를 호가하죠. 보면 내집 마련의 꿈이 정말 꿈으로서만 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 정말 안타까운데요.
부모의 재산상태에 따라서도 인식의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부모의 경제 수준이 상위인 그룹에서는 53.7%로 높았지만, 중위 그룹은 45.2%, 하위 그룹은 37.7%였습니다. 반대로 '내 집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부모 경제 수준이 하위인 그룹에서 49.8%로 가장 높았구요. 중위 그룹 44.5%, 상위 그룹 33.4% 순이었습니다.
이밖에도 내집 마련에 대한 생각은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요. '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는 취업 여부와 결혼 의향에 따라서도 달라졌습니다.
'내 집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은 취업한 경우 46.4%, 미취업의 경우 37.7%로 취업한 경우에 더 높았구요. 결혼 의향이 있는 경우는 48.3%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결혼 의향이 없는 경우 33.1%.에 불과했습니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생각은 결혼 의향이 없는 경우에는 50.3%, 있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42.3%였습니다.
이처럼 내 집 마련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이 많아진 건 '비혼주의'가 만연해진 세태와 맞물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혼할 때 무리해서라도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은 17.9%, '아이가 생겼을 때' 자가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3%에 불과했습니다.
힘들 때 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 이 집이야말로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하지만 많은 것을 포기해도 이 최소한의 조건조차 갖추기 힘든 우리의 현실. 열심히 땀흘려 일한다면 충분히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는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우리 국민들, 언제쯤 내 지붕 아래에서 두 다리 뻗고 쉴 수 있을까요?
[진행 = 이유정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