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8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700만 원을 돌파한지 이틀 만에 800만 원까지 올라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는 중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의 광풍을 재현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바이낸스 해킹 사건과 같은 대형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40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 원을 넘어섰다. 13일 오전 기준으로는 11일 고가였던 850만 원대보다 다소 떨어진 829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지속 상승에 따라 이더리움과 테더 등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주요 암호화폐들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상승장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여러 이유를 들고 있지만 관련 산업에 대한 제도권 합류 분위기가 결정적이라는 진단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국가들의 적극적인 모습과 이러한 움직임에 벤처캐피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로이터는 시장정보업체 피치북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올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벤처 투자 규모가 8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24억 달러를 거뜬히 돌파하는 등 이전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울 것이란 예상입니다.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우회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제도권에 안착하게 된다면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거래 현황을 집계할 수 없지만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현금 투자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솔트 컨퍼런스(SALT 2019)에서 글로벌 투자자로 명성이 높은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본격적인 ‘불마켓’ 왔다며 지금보다 3배 이상의 가격 상승세를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불마켓에 진입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2만 달러(약 2300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불마켓이 오면 시장에 어떠한 악재가 오더라도 이를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테더, 이오스, 라이트코인 등 널리 통용되는 암호화폐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생 암호화폐나 다른 암호화폐는 상승장 영향을 크게 받지 못하고 주춤하는 형국입니다.
특히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선보인 암호화폐도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입니다. 주요 국내 암호화폐로 잘 알려진 아이콘(ICX)과 보스코인(BOS), 에이치닥(HDAC) 등은 상승은커녕 하락세를 보이거나 가격 유지에 그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극심한 침체기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 암호화폐의 경우 정부당국의 부정적 시그널이 여전한데다 프로젝트에 대한 실물 경제 접목이 뚜렷하지 않아 상승장 영향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 올해는 지난해 침체기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습이지만 환경적 변수가 워낙 많아 확실한 전망은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