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100만 원이나 뛰어오르면서 900만 원대를 가뿐히 돌파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상승 밸류는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끼치며 전반적인 상승장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한때 950만 원을 넘어서며 1000만 원대를 눈앞에 둔 모습입니다.
9시 기준으로 7740달러(약 920만원)에 거래되며 주춤한 모습이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긍정적 기류가 지배적입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93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선물거래소 백트(Bakkt)와 스타벅스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결제지원 등각종 호재가 쏟아지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구축하는 선물거래소입니다. 올 하반기 중 정식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백트가 출범하면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는 핵심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실물 경제 적용의 디딤돌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켈리 로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7월부터 비트코인 선물계약 테스트에 나선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에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도 비트코인 결제 지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포브스는 같은 날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창업자 윙클보스 형제가 스타벅스에서 암호화폐로 커피 결제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결제는 암호화폐 스타트업 플렉사가 개발한 ‘스패든’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뤄졌고 해당 앱은 홀푸드 마켓, 배스킨라빈스, 베드바스앤비욘드, 카리부 커피 등에서도 적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다양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1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타협 없이 정면충돌로 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도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외환 시장의 환율 변동성을 높이면서 암호화폐를 대체 투자처로 보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될수록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상승장과 무관치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최신 모델인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 탑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를 다른 모델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더욱 고도화시키겠다는 포부입니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전무)은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보안과 편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기술의 지평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 상승세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문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실시간으로 이러한 문의가 올라오고 있지만 정부 당국의 방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의 신규 가상계좌 발급은 막힌 상태입니다.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4대 거래소들은 이러한 방침에 이용이 제한돼있어 신규 고객들은 일명 ‘벌집계좌’를 운영하는 중소 거래소를 통해 거래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소형 거래소들의 파산 소식과 ‘먹튀’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