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가 미국 시장에 본격 선보입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갤럭시S10 5G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갤럭시S10 5G는 지난달 3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돼 5G 시장 확대의 선봉장으로 나서는 중입니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4일 5G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모토로라의 4G폰 '모토Z3'에 5G 모듈을 부착한 탈부착식 5G폰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현지에서도 해당 제품을 5G폰으로 보기 힘들다며 모토Z3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갤럭시S10 5G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첫 번째 5G폰이 된 것입니다.
버라이즌이 출시하는 갤럭시S10 5G의 가격은 256GB 모델의 경우 1299달러(약 154만6000원), 512GB 모델 1399달러(166만5000원)로 책정됐습니다.
갤럭시S10 5G가 미국 시장에서 흥행할 경우 삼성전자는 단숨에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까지 차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환경적 배경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이어 5G 상용화 나선 미국 시장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5G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갤럭시S10 5G로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청사진입니다. 애플의 5G 아이폰은 내년 중 출시 예정입니다.
애플은 최근 5G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칩셋 등을 생산하는 퀄컴과의 법적 분쟁을 끝냈습니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한시바삐 5G 스마트폰을 출시해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10.7%p입니다. 삼성전자가 29.3%, 애플이 40%의 비중입니다.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내놓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미국 5G 네트워크 인프라가 미흡하기 때문에 갤럭시S10 5G의 흥행이 쉽지 않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실제 버라이즌은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놀라운 속도가 아니라며 언론의 혹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버라이즌은 갤럭시S10 5G 출시를 시작으로 워싱턴D.C, 보스턴, 신시내티, 휴스턴, 샌디에이고 등 5G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LG전자의 5G폰 ‘V50 씽큐’도 이달 중 이통사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최근 V50 씽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전파인증을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50 씽큐는 국내에서 듀얼 스크린 탈부착 식으로 출시됐으나 미국에서는 5G폰만 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