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홈 시장이 65세 이상 노령 인구 증가에 따라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등 각 기업들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인구의 65~79세 인구 비율은 전체 12%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80세 이상은 약 4%로 노령 인구는 약 16% 비율입니다. 오는 203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약 7300만 명)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스마트홈 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노인들은 과거와 달리 기술적 트렌드에 민감히 반응하며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각 기업들은 고령층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면서 맞춤형 커넥티드 홈 기기 개발에 한창입니다.
커넥티드 홈은 의료 정보 수집부터 안전 감시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의 경우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가족이나 도우미가 눈여겨봐야 할 행동 변화를 안내해줍니다. 또한 노인들의 사회적 연결 및 유대감을 높여 인지력 감소를 완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마존 에코쇼와 페이스북 포털, 구글홈 등의 장비는 손쉬운 화상 통화를 가능해 노인들에게 단순한 음성 통화보다 다양한 자극을 제공하는 효과를 줍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대다수 TV는 인터넷과 앱 실행을 지원하면서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빅스비와 같은 통합된 스마트 기술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의료 케어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필립스의 노인용 브랜드 라이프라인의 경우 북미 지역의 대표 의료 알림 서비스입니다. 최근 론칭한 필립스 케어스는 노인이 간병인과 원하는 가족, 지인에게 의료 케어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약 디스펜서는 환자에게 적정한 복용량과 시간을 안내해주고 병원 예약 시간도 잊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가스레인지나 오븐의 타이머 소리를 듣지 못하고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 적용도 활발합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작동이 자동 차단되고 휴대폰 원격 접속을 통한 컨트롤을 지원하는 ‘스캔 투 쿡’(Scan-to-Cook)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노인들의 청소를 거들어주는 로봇청소기 등의 스마트 가전도 고령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향후 휴대폰 등 디지털 보조 장치와 호환돼 음성 명령 및 사전 예약 프로그램을 사용해 조작할 수 있고 자가 충전 기능도 선보여 편리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편의성 증대에는 개인 정보 유출 등의 이면도 존재한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고령층들이 관련 문제에 취약하다는 분석입니다.
온라인 개방으로 의료 정보와 개인 정보 등이 쉽게 노출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 피해가 우려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각 기업마다 야기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노인들이 보안 수칙을 잘 숙지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도법도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진행 = 권오성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