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비트코인은 27일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근 2개월 만에 300%에 가까운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급등세가 반짝 현상일지도 모른다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지만 미국 시장이 상승장을 이끌면서 지난 2017년 때와 사뭇 다른 패턴입니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5월 10일 이후 1년 만입니다. 비트코인은 그해 1월 6일 2888만 원 정점에 달한 이후 급속한 냉각 기류를 탔습니다. 당시 하락세의 1000만원대와 현재 상승세의 1000만 원대는 큰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IT 기업들의 잇따른 암호화폐 시장 진입과 미중 무역전쟁 심화를 비롯한 영국의 ‘브렉시트’ 논쟁에서 촉발된 테레사 메이 총리의 사퇴 소식 등 글로벌 정세의 불안전함이 비트코인 수요를 높인 영향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먼저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과 함께 암호화폐의 활용을 내세운 점이 거론됩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가치 변동이 거의 없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징을 지닌 ‘리브라’ 프로젝트 추진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모은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백트(Bakkt) 설립 소식이 구체화된 것도 호재입니다. 암호화폐 선물거래소를 내세운 백트는 오는 7월부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비트코인 선물계약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격화되는 무역 전쟁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입니다. 무역 전쟁으로 기축통화 환율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데다 국제 유가마저 치솟고 있습니다. 더욱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전통적 안정 자산으로 불리는 금 수요를 높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금값이 단기간에 폭등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안정자산의 한 부류로 인정받은 지표가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진행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