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유치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망 스타트업 대다수가 ICT업종에 속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전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건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621건입니다. 투자유치액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45억9200만 유로(약 6조803억 원)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투자 규모별로 1000만 유로 이하의 중소형 규모 투자유치 건수는 493건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났습니다. 이어 1000~5000만 유로 이하 대형 규모 투자유치 건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81건, 5000만 유로 이상의 초대형 투자 유치는 전년 대비 2건 늘어난 13건으로 집계됩니다.
투자 유치는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핀테크, 소프트웨어 분석, 모빌리티, 헬스케어 분야 등 ICT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투자 활성화는 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선 정부 당국의 정책과 벤처캐피탈(VC)의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투자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유럽 지역의 ‘핀테크 성지’라는 애칭을 들을 정도로 투자 환경이 잘 조성됐습니다. 인공지능(AI)의 경우 정부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독일 AI 연구센터, 베를린 빅데이터 센터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향후 6년간 34억 유로(약 4조5019억 원)를 AI 분야 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베를린은 유럽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요점으로 시장의 접근성과 연결성이 좋다는 평가입니다. 게놈 보고서는 이러한 이점에 베를린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 발전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유망 지역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한편 게놈이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30위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우리나라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지원책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입니다.
세부적으로 집행 기관들의 비효율적인 관행과 이를 이용하려는 일부 업체들의 비양심적 행태가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또한 일관적인 정책 방향을 수립하지 못하고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요동치는 정책도 문제라는 비판입니다.
[진행 = 권오성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