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평균 신장이 커지면서 이에 맞는 학생용 책·걸상 크기가 바뀝니다. 또한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창의적인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책상에 바퀴를 다는 책상 형태도 바뀔 전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학생용 책·걸상 한국산업표준(KS)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습니다.
학생용 책·걸상은 지난 2001년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이 도입됐습니다. 그간 허용오차범위를 0.2㎝에서 1㎝로 늘리고 조절형 책·걸상 규격을 도입하는 등 규격을 조정해왔습니다. 그간 학생들의 체격이 크게 변화하고 온라인 자료와 토론 학습 등 다채로운 수업 환경을 반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반영이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올 초 부산광역시 교육청은 학생용 책·걸상 규격의 개정을 국표원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검토에 착수했고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지난 1997년 국표원의 제4차 인체치수조사와 2015년 제7차 조사 결과를 비교할 경우 16세 기준으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은 신장이 2㎝ 늘어난 172.1cm, 체중은 4.4㎏ 증가한 64kg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중 상위 5% 학생은 1997년 이후 18년 동안 몸무게가 12.3㎏ 증가하는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앉은키도 1.4㎝ 상향됐으며 앉은 상태에 바닥에서 오금까지 높이를 나타내는 앉은오금높이는 1.9㎝, 엉덩이오금길이는 1.5㎝ 증가했습니다. 하체가 길어지면서 기존의 책·걸상으로는 학생들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국표원은 올 하반기 관련 표준 개정을 위한 예고 고시를 시작으로 표준 개정을 추진합니다. 제7차 인체치수조사 결과와 교육부의 학생건강검사 통계를 기초 자료로 삼아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에 나설 계획입니다.
해당 방안이 실행되면 현재 가장 큰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도 도입하는 등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의 신장과 몸무게 등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책·걸상 높이를 적절하게 조절 가능한 기능도 추가하는 방안 역시 검토 대상입니다.
이밖에 토론식 수업과 특별활동 등 여러 수업형태에 맞춰 책·걸상 배치를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는 이동장치를 부착하고 책상 상판의 크기와 각도 조절 기능, 사생활 보호를 위한 책상 앞 가리개, 다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리보호대 등의 설치도 검토합니다. 특히 책·걸상의 재질과 안전성, 견고성 등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 = 김지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