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암호화폐 지갑 지원 기능 등 블록체인 기술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애플도 아이폰에 암호화폐 지갑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애플의 이러한 선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모바일 환경을 간과할 수 없다는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포브스는 애플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자체 개발자 대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19’ 행사를 통해서 ‘크립토키트’(CryptoKit)라는 암호화폐 개발 툴을 선보였다며 크립토키트의 출시 의미와 파급 효과 등을 전망했습니다.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크립토키트 관련 소개 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iOS 13을 비롯한 맥OS 10.15, tvOS 13 등 애플의 신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에서 크립토키트를 사용할 수 있고 개발자 전용 기능입니다.
주요 기능은 프라이빗키 생성과 키 교환 등 암호화폐의 전송과 저장이 가능한 지갑 형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대칭키 암호(symmetric key) 등 보안성 구축에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함께 애플 아이폰도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선보이면서 암호화폐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시각입니다. 또한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이 자체 암호화폐 구축에 나서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미국의 주요 ICT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고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포브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투자자들은 지난 2017년과 같이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 달러 수준으로 오르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이들과 차별화된 기능에 좀 더 편리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을 내놓지 못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입니다. 한편으로는 시장 경쟁으로 인한 관련 기술의 고도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이폰 암호화폐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전문가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빅터 라드첸코 트러스트월렛 설립자는 애플 크립토 키트를 두고 “몇 단계만 거치면 아이폰에 하드웨어 월렛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알레잔드로 마차도 오픈머니이니셔티브 공동설립자 역시 “아이폰에서 사용자 키를 관리할 수 있어 하드웨어 월렛과 비슷한 수준의 보안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암호화폐 개발자들에게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